[더구루=오소영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사장)이 니콜라에 치우카 루마니아 총리 일행과 만난다. 뉴스케일파워의 주도로 루마니아에서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논의한다.
21일 루마니아 총리실에 따르면 오 사장은 이주 안에 치우카 총리와 회동한다. 치우카 총리는 안젤 필바르 신임 국방부 장관, 플로린 마리안 스퍼타루 경제부 장관, 마르첼 치올라쿠 국회 하원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21~23일 방한할 예정이다.
오 사장은 치우카 총리와 SMR 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SMR 선도 업체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각각 2000만 달러(약 27억원)와 5000만 달러(약 643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4월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뉴스케일파워와 SMR 사업 공동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 달 후인 5월 오 사장은 미국 오레건주에 위치한 뉴스케일파워 본사를 찾았다. 존 홉킨스 대표 등 뉴스케일파워 경영진과 만나 회의를 갖고 SMR 시장 진출의 뜻을 모았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진행 중인 SMR 사업과 관련 사전 시공계획 수립 단계부터 참여하고 루마니아를 포함해 동유럽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5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 Nuclearelectrica S.A.)와 SMR 건설을 위한 MOU를 맺었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북서쪽으로 90km 떨어진 도이체스티를 부지로 선정하고 인허가를 밟고 있다. 16억 달러(약 2조600억원)를 투입해 총 462㎿(77㎿급 6기) 규모로 짓고 2030년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미국 정부로부터 1400만 달러(약 180억원)의 지원금도 획득했다. <본보 2022년 6월 27일 참고 '두산·삼성·GS 투자' 뉴스케일 루마니아 사업 청신호..美, 설계연구비 지원>
오 사장이 치우카 총리와 회동하며 삼성물산의 루마니아 진출에 시동이 걸렸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SMR 사업에 참여하고 부진한 건설 사업의 탈출구를 찾는다.
SMR은 출력 300㎿ 이하의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안전성도 강화돼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전 세계 SMR 시장이 2050년 4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