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다이아몬드가 글로벌 광물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 금과 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탓이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인 보츠나와가 다른 핵심광물 채굴에 나선 가운데,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De Beers)'도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11일 글로벌 광산 업계에 따르면, 보고로 조이 케네웬도 보츠와나 광물부 장관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인다바 마이닝 컨퍼런스'에 참석해 광물 탐사 계획의 변화를 예고했다.
케네웬도 장관은 “그동안 다이아몬드에만 집중하는 동안 보츠와나 영토의 약 30%만 탐사된 상태"라며 ”나머지 70%의 미개척지에 대한 탐사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다른 고부가가치 광물보다 다이아몬드 탐사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그 방향을 바꿀 것”이라며 “다이아몬드 무역의 장기 침체에 따른 노출을 줄이기 위해 구리와 기타 핵심광물 자원에 대한 탐사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이미 다른 광물에 대한 기반을 넓히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국영 광물 탐사 기업을 설립하고 지질 데이터 정밀화와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네웬도 장관은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 돈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탐사를 망설인다"며 "정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줌으로써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츠와나 정부가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드비어스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이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민간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처럼 다이아몬드가 외면 받는 데에는 금과 은 등 다른 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청정에너지와 하이테크 산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구리와 코발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보츠와나의 경우 다이아몬드가 국가 수입의 약 33%, 외화 수입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다이아몬드 시장이 악화하면 국가 재정과 경제 성장이 통째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