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가 밝힌 FTX 붕괴 8가지 이유

2023.01.13 09:25:20

KPMG, ‘암호화폐 산업 주주를 위한 교훈과 시사점’ 발간
회사·고객 자금 혼합, 위험 관리 정책 부족 등 이유로 들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원인을 분석한 ‘암호화폐 산업 주주를 위한 교훈과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13일 KPMG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FTX의 붕괴’란 별도의 챕터를 통해 FTX의 흥망성쇠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FTX가 파산할 수 밖에 없었던 8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KPMG는 8가지 이유로 △회사와 고객 자금의 혼합 △이해 상충 △토큰의 담보 사용 △토큰 금액 및 평가 △기업 지배 구조 부족 △기록 부족 △제3자 투자자 정보 제한 △위험 관리 정책 부족을 꼽았다.

 

KPMG는 우선 FTX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자매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빌려준 부분을 지적했다.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고객 자금을 타인에게 제공하고 허가 없이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는 또한 FTX 자체 서비스 약관 위반이란 게 KPMG 설명이다.

 

또한 KPMG는 알라메다가 FTX의 FTT토큰을 레버리지 거래에서 담보로 사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FTT 가격이 22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알라메다도 부채를 상환할 수 없게 돼 청산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지배 구조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KPMG는 FTX 이사회에 제3자를 대표하는 구성원이 부재해 정보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KPMG는 FTX의 재무 보고 시스템과 기업 통제 인프라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신뢰할 수 있는 재무 정보에 대한 엑세스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지급 기록이나 직원 기록, 구입 자산 기록이 누락됐다는 것이다. FTX는 기능적 회계 부서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3자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한도 FTX 파산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게 KPMG 주장이다. 실제로 FTX에 투자했던 유명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연기금, 국부펀드는 FTX의 최근 정보 공개 이후 기존 투자를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KPMG는 FTX의 위험 관리 능력도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구체적으로는 FTX와 알라메다의 강력한 자산 부채 및 유동성 위험 관리 정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FTX는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50억 달러(6조25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자산을 회수했다. 이는 FTX 몰락에 따른 고객 피해액의 60%가 넘는 수준이다. 업계는 FTX 투자자와 고객들이 일정 부분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