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일하이텍, 흑연 재활용 기술 확보…호주 에코그라프 협업 결실

2023.03.23 09:10:26

에코그라프, 재활용 흑연 성능 천연흑연과 일치 확인
MOU 3년여 만에 결실…성일하이텍, 음극재 스크랩 공급·개발 지원
성일하이텍 공장에 에코그라프 공정 기술 적용 검토

[더구루=정예린 기자] 성일하이텍이 호주 배터리 소재기업과 손잡고 흑연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다. 배터리 5대 핵심 소재에 이어 음극재 핵심 원재료인 흑연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그라프(EcoGraf)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성일하이텍과 협력해 진행한 테스트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음극재를 재활용해 얻은 흑연의 전기화학적 성능이 상업용 천연흑연과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양사 간 파트너십 3년여 만에 얻은 결과다. 

 

에코그라프는 성일하이텍으로부터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받아 독자 개발한 음극재 재활용 공정인 'HF프리(HFfree)'를 적용했다. 재활용 흑연을 2032 코인셀에 사용한 결과 361.1mAh/g의 가역 용량을 확인했다.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테스트 작업과 파일럿 생산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성일하이텍은 에코그라프의 HF프리 공정을 한국과 유럽에 있는 자사 생산시설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에코그라프는 이를 통해 성일하이텍의 리튬이온배터리 종합 친환경 재활용 솔루션 구축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성일하이텍과 에코그라프는 지난 2020년 배터리 재활용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에코그라프는 성일하이텍의 지원을 받아 HF프리(HFfree) 공정 성능을 평가하기로 했었다. <본보 2020년 10월 13일 참고 성일하이텍, 호주 에코그라프와 배터리 재활용 MOU>

 

에코그라프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회사로, 흑연 재활용과 이를 활용한 고순도 배터리 음극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광산 개발 사업도 진행중이다. '에판코(Epanko)'와 ‘메렐라니-아루샤(Merelani-Arusha)’ 프로젝트로 천연흑연을 확보, 정제 작업을 통해 고품질 흑연을 생산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2021년 에코그라프와 구속력 없는 MOU를 체결하고 흑연을 조달키로 했다. <본보 2021년 11월 25일 참고 [단독] 포스코, 배터리 음극재 핵심소재 '흑연' 확보…이차전지사업 쾌속질주>

 

성일하이텍은 에코그라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재활용 소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구리 등 배터리 5대 핵심 소재를 취급하고 특히 리튬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흑연 수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에코그라프의 기술력을 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흑연은 전기를 발생시키며 배터리 수명을 결정짓는 음극재의 주원료다. 흑연과 음극재 시장은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중국이 꽉 잡고 있다. 작년 중국은 전 세계 흑연 공급량의 79%를 생산했다. 

 

전기차 산업 급속 성장에 따라 최근 1~2년 사이에 흑연 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 정부 기관도 앞다퉈 흑연의 중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흑연을 ‘주요 광물’로 낙점하고 리튬, 코발트 등과 함께 배터리 재료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염광현 성일하이텍 전략사업팀 상무는 "이번 테스트 결과는 성일하이텍의 친환경 재활용 사업과 '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라는 회사 전략에 매우 긍정적이고 적합하다"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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