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보유·생산 세계 1위’ 인도네시아, 가격 통제 나선다

2024.03.21 14:30:55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투자·광물조정차관 발언
“t당 1만8000달러 미만 유지”…글로벌 가격 통제 의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니켈 보유·생산 세계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가격 제한에 나설 전망이다. 니켈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해 글로벌 가격을 통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셉티안 하리오 세토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투자·광물조정차관은 니켈 가격을 t(톤)당 1만8000달러 미만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니켈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주자로서 가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생산량 할당 승인 절차가 지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급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졌고, 이는 니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 니켈 가격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전월 대비 8.71% 상승하며 반전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3월 첫째 주에 3.53% 상승한 이후 지난 13일 단기적으로 정점을 찍고 정체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니켈은 한때 t당 4만3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하락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6일엔 1만5620달러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1분기가 일반적으로 경기 사이클에서 계절적 고점을 나타내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상황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 전망도 엇갈린다. 니켈 시장 내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니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회복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니켈을 포함하지 않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부상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니켈 함유 배터리가 전기차 생산업체에게 수익성 있는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저렴하지만 환경적이지 않은 석탄을 광산 운영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비용 대비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은 지난 2020년 기준 9400만t에 이르며 인도네시아, 호주, 브라질, 러시아 순으로 높다. 연간 생산량은 인도네시아가 76만t(30.7%)으로 가장 높고 필리핀(32만t, 12.9%), 러시아(28만t, 11.3%)가 뒤를 잇는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