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상' 해외 '인하'…교촌, 가격 정책 놓고 '엇갈린 행보'

2024.04.20 00:00:00

평균 레스토랑보다 60%↓…국내선 지난해 가격↑
"해외사업 현지기업 운영…가격 책정 관여 어려워"

[더구루=한아름 기자] 교촌치킨이 꺼내든 국내외 엇갈린 가격 정책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에서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를 선보였다. 일각에선 교촌치킨의 가격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국내에서는 3년간 가격 인상을 두차례 올렸다.

 

교촌치킨은 2018년 배달비를 처음 도입한 데다 2021년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제품 가격을 평균 8.1% 올렸다.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4월에도 최대 3000원 인상하며 가격을 인상했다. 결국 교촌치킨은 비싸다는 인식이 깔렸다. 치킨값 인상으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런치 신메뉴를 가격을 평균 레스토랑보다 60% 낮췄다. 현지에서 가성비 맛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런치 메뉴로 선보인 △치킨 불고기 세트 △살살 샐러드 세트 판매가는 20.90링깃(약 6000원)에 불과하다. 현지 평균 점심식사 비용은 레스토랑 1인 기준 50링깃(약 1만4500원) 수준이다. 

 

게다가 교촌치킨은 런치 메뉴 주문 후 10분 내 요리가 서빙되지 않으면 순살 치킨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올해 말레이시아의 물가상승률이 3.3%으로 전망됨에도 저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말레이시아 사업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으로 가격 책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지 기업이 말레이시아 외식 시장 트렌드와 주요 소비층 소득 수준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며 "국내 사업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촌치킨은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중 유일하게 매출이 꺾였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259억원으로 1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738.5% 증가했으나 이는 지난해 4월 교촌이 선제적으로 간장 오리지날과 허니콤보 등 대부분 메뉴 값을 인상한 영향으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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