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홀딩스, CVC 설립 착수…신동빈이 점찍은 '헬스케어·바이오' 투자 모색

2024.08.27 08:29:34

글로벌 첨단 바이오 기업 대상 투자 계획
한·일 롯데 협력 토대로 글로벌 시장 선도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가 기업형 벤처캐피털(Corporate Venture Capital·CVC)를 설립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헬스케어·바이오 에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일 롯데의 '원롯데' 체제를 강화하면서 한국롯데와 별도로 전략적 투자처를 묵색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7일 바이오 의약품·차세대 항체의약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활동을 펼치기 위해 그룹 경영전략실 내에 헬스케어·바이오의약 CVC를 신설한다. 미래 성장성 있는 투자처를 찾아 인사이트를 얻고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CVC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CVC를 통해 항체 의약품·항체 약물 복합체(ADC) 등 첨단 바이오 분야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에 있는 창업기·성장기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항암제, 링커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펼칠 예정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현준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가 신설 CVC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백 이사는 신설 CVC와 롯데바이오로직스·외부 전문가 사이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투자 대상 기업에 투자금, 기술 개발·제조 솔루션 등을 제공해 해당 투자기업 기업가치 제고를 뒷받침하는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바이오 업계의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건 물론 줄기세포 분야의 특허 등도 소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가 지난 2022년 일본 롯데홀딩스와 협력해 세운 기업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당시 지분 20%를 확보하고 투자했다.  

 

한국 롯데는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헬스케어를 낙점하고 계열사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등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 회장이 점찍은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분야 중심의 신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최된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에서  "이곳 송도에서 시작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여정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인천 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대한민국이 세계 바이오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마쓰카 겐이치(玉塚 元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는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간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며, 이번 CVC 설립은 혁신을 통해 롯데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면서 "헬스케어·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기업으로 현지에 롯데시티호텔, 롯데벤처스재팬, 롯데서비스, 지바롯데마린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광윤사(28.14%)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신동주 회장(1.77%) 등이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