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올해 주석 가격, t당 2.8만달러→3만달러 상향 조정"

2024.09.03 08:22:57

피치솔루션 연구 부서 BMI 발표
미얀마·인도네시아 공급차질 영향
주석 가격 10년간 견조한 상승세 유지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가 올해 주석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향후 10년 동안 주석 가격 흐름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 자회사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은 2일(현지시간) 연구 부서인 BMI를 통해 올해 주석 가격 평균 전망치를 t(톤)당 2만8000달러에서 3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MI는 이에 대한 요인으로 주석 주요 생산국인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의 공급 차질을 꼽았다. 미얀마는 세계 3위 주석 생산국이며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주석 수출국이다.

 

미얀마 주석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모(Man Maw) 광산은 지난해 8월 채굴 금지령이 해제됐지만 올초까지 조업을 재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말 주석 가격은 t당 3만2500달러로 마감했으며 현재까지 평균 3만 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광산 기업의 연간 작업 계획에 대한 정부 승인이 지연되면서 주석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정제 주석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BMI는 향후 몇 달 동안 상황이 안정화되고 인도네시아의 주석 수출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도 상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BMI는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판매량 증가와 함께 칩 제조 역량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투자, 일본의 국내 제조업 강화에 주목했다. 거래소 재고 감소도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BMI는 주석 가격이 오는 2033년까지 2016~2020년 평균인 1만8729달러의 두 배 이상인 4만5000달러에 달하는 등 향후 10년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8년부터는 시장이 적자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BMI는 “공급 측면에서는 주석 채굴 프로젝트의 파이프라인이 얇아지면서 주석 정광 시장이 타이트해져 제련소 간 경쟁이 심화되고 정련 생산량 증가를 위한 광석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는 전자제품 특히 전기자동차의 차체 내 전자장치 탑재량이 증가함에 따라 태양전지 패널 수요 증가로 주석 사용도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원자재로서 주석의 지위는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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