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前 CEO “이란 전쟁 끝나도 여파 오래 이어질 것”

2026.03.26 11:28:29

"투자자들 확신에 찬 장기투자 위험"
"단순 헤지 넘어 철저한 플랜B 짜야"

 

[더구루=김수현 기자]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인프라 파괴의 여파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랭크페인은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내일 당장 해결된다 하더라도 그 영향은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비상대응계획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장 일부가 분쟁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거래하는 것만큼,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 전쟁에 대해 "기반 시설에 이미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내일 해결된다 하더라도 그 여파는 더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내일 당장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란이 주변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했고, 원유·가스 수송에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블랭크페인은 "투자자들이 분쟁 여파와 전 세계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에너지 시장이 크게 변동했다"며 "확신에 찬 거래보다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하며, 민첩하게 대응하고 포지션을 방어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헤지 전략을 세울 수 있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그 전략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철저한 비상대응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 전쟁 이전의 투자 환경에 대해 "견실한 경제 성장과 낮은 금리 추세 등 역풍보다는 순풍이 더 강했다"면서 "현재는 전쟁 상황과 에너지 가격에 밀려 모든 것이 부차적인 문제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의 가치 평가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자산의 효용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정 국면을 거쳐야 하지만, 그 시기가 늦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대규모 환매 사태 우려가 확산됐다. 투자자 환매 요청이 급증하자 월가 주요 금융사가 이를 제한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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