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석유 쓰지 말자” 영국 모든 신축 주택에 태양광 패널 설치 의무화

2026.03.25 11:21:25

2028년부터 영국 내 모든 신축 주택 대상
가스보일러 시대 종료.. '에너지 자립' 시동
소비자용 '플러그인 패널' 매장 판매도 추진
화석 연료 의존 벗어나 청정 에너지 가속도

 

[더구루=김수현 기자] 영국 정부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8년부터 자국 내 모든 신축 주택에 태양광 패널과 히트펌프 설치를 의무화한다. 수십 년간 영국 가정의 상징이었던 가스보일러 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인 '에너지 주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영국 내 모든 신축 주택에 히트펌프와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미래 주택 표준(Future Homes Standard)'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전쟁발 에너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조치로, 2028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새 규정은 주택을 건설할 때 자체적으로 재생 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태양광 발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축 주택에는 히트펌프나 열 네트워크와 같은 저탄소 난방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주택 소유자가 발코니에 직접 설치할 수 있는 플러그인 태양광 패널도 몇 달 안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이란 전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화석 연료 시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축 주택에 태양광 패널을 기본으로 설치하든,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플러그인 태양광 패널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든, 우리는 국가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해 청정에너지를 확대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집권당인 노동당은 소비자들의 에너지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국내 공급 안정화 정책을 추진 중이며, 제1야당 보수당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정부가 북해의 새로운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일부 활동가들은 영국 정부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의 에너지 기업인 옥토퍼스 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그렉 잭슨은 성명을 통해 "사람들은 화석 연료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며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50% 급증했고, 히트펌프와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태양광 패널, 히트펌프, 배터리는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영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준다"며 "이번 조치는 전기화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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