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국영 희토류 기업 북방희토그룹이 9월 인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희토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희토류 가격 반등을 촉진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북방희토그룹은 9월 인도하는 제품 가격을 전달 대비 5% 인상했다. 이로 인해 희토류 가격은 지난 5월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7월부터 2개월간 연속된 보합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달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과 네오디뮴 산화물 가격은 전달 대비 t당 1만840위안 올랐으며, 프라세오디뮴 금속과 네오디뮴 금속은 t당 2만2000위안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은 전달 대비 4.78% 상승한 t당 40만3200위안 △네오디뮴 산화물은 4.68% 상승한 t당 41만1600위안 △프라세오디뮴 금속은 4.6% 상승한 t당 50만 위안 △네오디뮴 금속은 4.51% 상승한 t당 51만 위안으로 상장됐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9월 상장 가격 상승이 예상치인 5%에 근접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현물 시장에서 프라세오디뮴 산화물 시세는 t당 41만8000위안, 실제 거래 가격은 t당 41만5000위안으로 상장 가격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양쟈웬 상하이 비철 네트워크(SMM) 희토류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희토류 가격은 애프터 마켓에서 안정화되지만 성장률은 조금 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희토류 시장 주문은 대형 공장에 집중되고 소규모 공장의 경우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웨이 켈리 푸보 정보 희토류 분석가는 "이번 희토류 가격 상승으로 t당 약 44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에너지 자동차와 가전제품 수요 증가가 희토류 수요를 견인하고 있어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천연자원부는 지난달 20일 올해 2차 희토류 채굴 상한을 13만5000t, 제련 상한은 12만7000t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에 발표된 1차 상한과 동일하다. 1·2차 규모를 합치면 채굴은 27만t, 제련은 25만4000t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4.2%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희토류 채굴·제련 규모를 동결한 가운데 인도 가격이 인상되면서 희토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희토류 가격은 올해 초 들어 약 20%가량 하락했다.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 문제가 부상하자 각국 정부가 희토류 생산에 돌입한 영향도 컸다. 중국이 전략 광물인 희토류 생산량을 줄여 글로벌 공급망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중국 희토류 채굴량은 국영기업인 중국희토그룹과 북방희토그룹에 할당된다. 2차 발표 당시 북방희토에 채굴 9만4070t과 제련 8만1991t이 분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