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日 레조낙, 中·말레이시아 흑연전극 생산공장 가동 중단

2025.05.19 14:57:00

저가 중국산 공세에 수익성 악화
생산 거점 6곳→4곳으로 축소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흑연 전극 생산업체인 일본 레조낙(Resonac)이 중국과 말레이시아 생산 거점을 철수한다.

 

레조낙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철강업체용 흑연 전극 생산을 중단하고, 수익성 회복을 위해 생산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전 세계 6곳에 분산돼 있던 생산 거점은 일본, 미국,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4개국만 남게 된다.

 

레조낙은 "이번 조치로 전체 생산 능력의 최대 3분의 1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는 흑연 전극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익성 회복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2025년 회계연도 수익성 회복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핵심 부문인 화학사업부는 지난 1분기 63억 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레조낙은 오는 8월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과당경쟁과 중국산 저가 부품 유입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레조낙은 이를 정리하고 포화도가 낮은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재정 건전성과 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흑연 전극은 고철을 녹이는 전기로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이자, 음극재 등 이차전지 핵심 부품 원료이기도 하다. 일본은 인조 흑연 세계 2위 수출국으로, 지난 2023년 기준 관련 품목 수출액은 4억883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흑연 전극과 인조 흑연이 전체의 96%를 차지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우크라이나 전쟁(2022년) 등 여파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정체됐고, 여기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과잉 생산된 중국산 흑연 전극이 대거 아시아 시장에 유입됐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산 흑연 전극 수입량은 1만3000톤으로 2019년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 제품은 일본 내 전체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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