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러시아까지?…유럽 해저케이블 '디스트로이어' 방어 안간힘

2025.05.24 00:00:33

유럽, 6개국 해저케이블 공격 움직임 감시 장비·드론 기술 개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저케이블 손상 지속…배후로 러시아 지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 6개국이 발트해에 깔린 해저케이블 보호에 힘을 합쳤다. 해저케이블 공격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응한다.


23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와 스웨덴,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6개국은 해저 인프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기술을 공개했다. △소나(수중음파탐지기) 4개를 장착해 해저 600m 깊이에서 반경 100㎞ 이내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감시 장비 △해저케이블 손상 구간을 식별할 수 있는 무게 약 10㎏의 드론을 선보였다.


이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발트해를 지나는 해저케이블 손상이 잦은 데 따른 조치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이후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러시아에서 출항한 중국 국적 벌크선 이펑3호가 발트해에서 닻을 내린 채 180㎞를 항해하면서 스웨덴부터 핀란드까지 연결된 해저케이블 2개를 절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12월에는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이 훼손됐다. 2023년 이후 발트해에서 최소 11건의 해저케이블 손상 사건이 보고되며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됐다. 핀란드군 정보기관 수장이었던 페카 토베리 유럽의회 핀란드 대표는 비군사적인 수단을 동원한 모스크바의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에 앞서 중국도 중국선박과학연구센터의 주도로 위협적인 해저케이블 절단기를 개발하며 공격을 예고했다. 해저케이블이 주요 타깃이 되면서 서방은 보호 기술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해저케이블 훼손이 EU 전체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 10억 유로(약 1조55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데이터 공유 감시 매커니즘과 드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손상된 케이블을 긴급 수리할 예비 함대도 구축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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