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세’ 최윤정이 꽂힌 방사성의약품…SK바이오팜 18조 시장 정조준

2024.10.02 13:21:32

파트너사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 Ax-225 상업 생산 개시
오는 2027년 글로벌 리딩 RPT 플레이어 등극 비전 제시

 

[더구루=김형수 기자] SK바이오팜이 18조원 규모의 글로벌 방사성의약품(RPT) 시장 공략에 본격 고삐를 죈다. SK바이오팜은 RPT를 차기 혁신 신약으로 점찍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파트너사 미국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TerraPower Isotopes)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Ac-225(악티늄-225) 상업 생산을 개시하면서 SK바이오팜의 방사성의약품(RPT)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는 1일(현지 시간) 악티늄-225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는 미국 에너지부 등 현지 정부와의 협력을 토대로 과거 냉전 시대의 유산인 핵물질 우라늄-233에서 유래한 토륨-229 붕괴 생성물에서 동위원소를 채집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악티늄-225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고품질의 악티늄-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RPT 신약을 개발하고 또한 그 파트너십과 생태계를 선도 해 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악티늄-225는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치료하는 RPT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에 결합하는 물질에 탑재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뛰어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지만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가 짧고, 안정적 원료 확보가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캇 클랜치(Scott Claunch)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 사장은 "악티늄-225 상업 생산은 혁신 항암 치료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상업 규모로 악티늄-225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최초의 회사로 등극, 항암 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가 악티늄-225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SK바이오팜 RPT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8월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와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과 연구개발 계획에 맞춰 이달 중 Ac-225 초도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를 통해 손에 넣은 악티늄-225를 활용해 RPT 신약 개발, 관련 파트너십 추진 등을 추진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 글로벌 리딩 RPT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약 후보 발굴 및 개발 플랫폼 구축, 제조·생산 네트워크 등 RPT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선도하며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RPT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오는 2033년 글로벌 RPT 시장 규모가 136억7000만달러(약 18조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67억4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인 시장이 향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 8.2%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SK바이오팜은 RPT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에 과감하게 투자해,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윤정 본부장은 지난 8월 온라인 IR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7년 임상 후보 물질 두 종류 이상과 전임상 단계의 물질을 다수 확보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면서 "이에 더해 SK바이오팜의 R&D(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자체 RPT 기술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RPT 임상 조직과 역량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2022년 테라파워에 공동 대표 투자자로 참여하여 약 3000억원(2억24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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