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바람인터내셔날이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디어달리아를 내세워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3위 화장품 대국인 일본에 진출해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디어달리아의 몸값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바람인터내셔날의 디어달리아 지분 매각설이 돌았지만 바람인터내셔날은 추가 자금 조달 후 기업공개(IPO)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바람인터내셔날이 지난달 2일 일본에서 디어달리아 론칭 프레스 데이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에 미디어 관계자 150여명과 약 250명의 업계 관계자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박민경 알루 메이크업 원장이 디어달리아 메이크업쇼를 진행했다. 박 원장은 디어달리아의 일본 출시 제품을 사용해 마치 막 목욕을 마치고 나온듯 촉촉하고 혈색 있는 피부 메이크업 표현을 연출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바람인터내셔날은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디어달리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제품력 등을 활발히 알렸다.
바람인터내셔날은 이번 행사를 통해 디어달리아의 일본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현지에 제품을 지속적으로 론칭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오픈마켓 쇼핑 플랫폼인 큐텐(Qoo10)에 △페탈 드롭 리퀴드 블러쉬 △블루밍 에디션 립 파라다이스 쉬어 듀 틴트 △드림 벨벳 아이섀도우 팔레트 등 디어달리아 핵심 제품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 버라이어티숍 등으로 유통망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디어달리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혜영 바람인터내셔널 이사는 "디어달리아가 앞으로 일본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바람인터내셔날이 디어달리아 IPO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바람인터내셔날은 올해 상반기 디어달리아의 기업 가치를 1000억원으로 책정하고 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외 판매 채널 확장에 투자하기 위함이다.
2022년 16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 후 2년 만이다. 당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한국콜마, 마커어패럴 등이 디어달리아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SI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2018년 시리즈A에 일찌감치 참여했고, 재무적투자자(FI)인 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바람인터내셔날은 지난 2017년 '정원의 여왕'이라 불리는 달리아 꽃에서 영감을 받아 디어달리아를 설립했다. 2018년 호주 론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디어달리아는 유럽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2019년 프랑스 고급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입점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이탈리아 헬스앤뷰티(H&B)스토어 '더글라스'(Douglas)에 입점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북미, 러시아, 뉴질랜드 등 총 30여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