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한수원 투자 '테라파워', 美 최초 '첨단 원전' 건설 승인 받아

2026.03.05 07:46:50

빠르면 이달 중으로 착공
SK·한수원·테라파워 '3각 동맹' 본격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상업용 첨단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을 최초로 승인 받았다. 테라파워·SK이노베이션·한국수력원자력 등 '3각 동맹'이 더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4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州)에 들어설 테라파워 SMR 1호기 건설을 승인했다. 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으로, 특히 SMR과 같은 첨단 원전 건설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 니에 NRC 위원장은 "이번 승인은 미국 첨단 원전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진전"이라며 "엄격하고 독립적인 안전성 검토를 바탕으로 시의적절하고 예측 가능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 원자력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며 "몇 주 안으로 원전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라파워는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로, 차세대 SMR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를 와이오밍주에 건설 중이다. 

 

이 회사는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인 '소듐냉각고속로(SFR)'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원자로는 열을 식힐 때 물을 사용하는데, SFR는 냉각재로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도로 물(100도)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도 기존의 10%대로 줄어든다.

 

테라파워가 첫 상업용 SMR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한수원 등과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1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한수원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분 약 4000만 달러(약 600억원) 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6년 1월 21일자 참고 : [단독] 한수원, 빌게이츠 설립 SMR 기업 '테라파워' 투자…SK이노와 상용화 추진>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및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을 차례대로 체결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테라파워의 SMR 프로젝트 합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시공 능력을 증명하고 사업 범위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 중인 '3세대 혁신형 SMR(i-SMR)'에 이어 4세대 SMR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 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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