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인 'LNG 캐나다'의 2단계 투자에 진전을 보였다. 내부 이사회에서 사업 개발을 위한 준비 과정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2배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국내 가스 수급에 기여한다.
8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월 27일 'LNG 캐나다 2단계 사업 개발준비단계 추진 계획안'을 의결했다. 계획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단계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로드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LNG 캐나다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도손크릭 서부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키티맷 지역 내 플랜트로 옮겨 액화한 후 생산물인 LNG를 수출하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8년 지분 5%를 취득해 사업에 참여해왔다. 쉘(40%)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중국페트로차이나(각 15%)와 협력해 1단계 투자를 추진했다. 트레인(기차처럼 일렬로 늘어선 LNG 생산시설) 2개를 지어 연간 1400만 톤(t)의 LNG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첫 트레인은 시운전에 돌입했다. 적절한 통제하에 가스를 연소시키는 플레어링과 시운전용 LNG를 활용해 설비를 극저온 상태로 만드는 쿨다운 작업이 실시됐다. 내년 초부터 첫 트레인을 가동하고 이후 두 번째 트레인도 완공한다는 목표다.
내년 안에 두 트레인 모두 건설이 끝나는 만큼 2단계 투자 논의가 활발하다. 2단계 투자는 트레인을 2개에서 4개로 늘려 생산능력도 2800만 t으로 2배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업을 총괄하는 LNG 캐나다는 지난해 중국 업체와도 협력을 검토한 바 있다. △중국 CMHI(China Merchants Heavy Industry) △중국 코스코(COSCO Shipping Heavy Industry) △중국 CIMC래플즈(CIMC Raffles)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미국 플루어의 합작사인 CFHI(COOEC-Fluor Heavy Industry)를 만나 2단계 투자를 모색했다.
가스공사도 2단계 투자에 대한 사전 준비에 들어가며 최종투자결정(FID)이 멀지 않았다는 추측이 나온다. 앤디 칼리츠(Andy Calitz) 전 LNG 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로이터 통신을 통해 "1단계 생산을 시작하기 전에 2단계 FID를 내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