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272조원' LNG 계약에 韓 조선업계 기대감

2025.06.17 08:28:48

연간 최대 350만 톤 LNG 20년 이상 공급
LNG 운송 위해 LNG선 필요…한국 조선소에 신조 발주 가능성 ↑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이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JERA)와 2000억 달러(약 27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LNG 수출 계약을 체결해 한국 조선업계의 신조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계약된 LNG 물량을 운송하기 위해 LNG 운반선이 필요한데 일본이 미중 관계를 고려해 중국 대신 한국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7일 미국 내무부에 따르면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 Corporation) △커먼웰스LNG(Commonwealth LNG) △셈프라 인프라스트럭처(Sempra Infrastructure) △셔니어 마케팅(Cheniere Marketing LLC) 등 대표적인 미 LNG 생산·수출 기업이 제라에 연간 최대 350만 톤(t)의 LNG를 20년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은 미국 멕시코만(Gulf Coast) 지역에서 건설 중이거나 운영 중인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대형 수출터미널 플라크민스(Plaquemines) LNG, 리오 그란데(Rio Grande) LNG 등에서 LNG를 생산해 수출한다.

 

일본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산 LNG 공급량을 3배로 늘려 대미 LNG 조달 비중을 늘린다. 일본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수입망을 재편해왔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LNG 등 천연가스 수입을 7.2% 늘렸다.

 

일본이 대미 LNG 수입 비중을 늘리면서 이를 실어 나르는 LNG 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 미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신조 물량은 한국 조선 3사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LNG 운반선 건조국이 한국과 중국인데 미국 LNG 구매업체인 제라가 수주처를 중국 대신 한국으로 전환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미 정부의 제재 움직임에 따라 중국은 배제하고, LNG 운반선이 고압 재액화 설비 등 고부가 기술이 필요한 만큼 한국 조선소에 발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본보 2025년 5월 28일 참고 '韓 단독협상' 美 3조 LNG선 프로젝트 초읽기…FERC, CP2 LNG 승인>

 

현재 일본 3대 해운사는 LNG 수입 확대를 위해 LNG 운반선 선대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은 예상치 못한 공급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LNG를 확보하고 있다. 연간 21만 톤의 LNG를 비축분으로 구매하고 있는데, 이를 최소 84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이 OSK라인(MOL)은 현재 97척에서 2031년 초까지 15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NYK 라인(Line)은 91척에서 2029년 초까지 120척으로 확대한다. K라인(K line)은 46척에서 2031년 초까지 75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면 일본 선사 3곳이 2031년까지 LNG운반선 총 132척을 추가 발주한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의 조선 빅3는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최대 64척의 LNG 운반선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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