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평론가 "트럼프·머스크, '관종'간 충돌 불가피"

2024.11.12 10:15:31

카라 스위셔 CNN에 "트럼프, 머스크 존재감 불편해할 것"
트럼프 1기 책사 스티브 배넌처럼 조기 퇴출 가능성

 

[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밀월 관계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관종(관심종자 줄임말)' 성향이기 때문에 공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12일 CNN에 따르면 미국 정치평론가 카라 스위셔는 CNN 앵커 크리스 월러스와 인터뷰에서 영화 '하이랜더'의 유명한 대사인 '단 한 명만이 남을 수 있다'를 인용하면서 "그것은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나르시시스트(자기도취자)이고 국가 원수로서 나르시시스트는 단 한 명만 있을 수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트럼프인데 이번 대선 승리로 일론 머스크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순간 머스크가 너무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경우 트럼프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론은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트럼프는 그것에 대해 짜증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인 크리스 월러스는 "트럼프 첫 임기 당시 트럼프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타임지 등에 실리는 등 주목받자 빠르게 정부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배넌은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설립자로 2016년 8월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수석전략가로 합류했다. 이후 그는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 각종 정책 수립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7년 1월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돌출 발언, 백악관 내 알력 다툼 등으로 같은 해 8월 경질됐다.

 

머스크는 대선 전부터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대선 몇 주 전부터는 트럼프와 함께 선거운동을 했으며 격전지의 보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를 여는 등 거액을 지원했다. 대선 개표 당일에도 트럼프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함께 상황을 지켜본 핵심 측근이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전기차 전환을 늦추려는 계획은 머스크를 위해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의 다른 사업체인 스페이스X와 화성 탐사 추진 계획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머스크를 위원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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