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베트남이 희토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희토류가 전기차와 풍력발전,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첨단산업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서고 있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200만 톤(t)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희토류 광산은 북서부와 중부 고원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대표적인 희토류 매장지로는 △북부 라이쩌우성 남세·동파오 지역 △라오까이성 믕훔 △옌바이성 옌푸 지역 등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희토류 생산량은 600t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수치다. 매장량 대비 저조한 생산량은 기술력 부족과 인프라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6월 국회에서 희토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희토류 수출 중단 의사를 공식화했다. <본보 2024년 6월 5일 참고 [단독] '매장량 세계 2위' 베트남 희토류 수출 통제한다> 지난해 발표된 '2050년까지의 비전으로 2021-2030년 기간 동안 광물의 탐사, 추출, 가공 및 사용 계획 승인'에 따르면 베트남은 오는 2030년까지 라이쩌우성을 중심으로 8개의 희토류 채굴 지역을 탐사해 90만t의 매장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2050년까지는 라이쩌우성 퐁토 지구에서 추가로 150만t의 희토류를 탐사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의 행보는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희토류를 원자재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주목된다.
특히, 베트남은 기술 개발과 산업 고도화를 위해 국내외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자금과 기술력 부족을 고려할 때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희토류 기술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의 희토류 산업 부상은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자원이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수입국 다변화는 국내 산업 경쟁력 유지에 있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 기업은 희토류 가공·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와 협력을 통해 베트남 희토류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