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면세점이 오세아니아 법인 수장을 전격 교체한다. 국내에 이어 해외 리더십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한 뒤 실적 성장 흐름 회복을 노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세아니아 1위 면세사업자 목표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티브 팀스(Steve Timms) 롯데면세점 오세아니아 법인장이 물러난다. 후임 인사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검증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장 교체는 스티브 팀스 법인장이 취임한 지난 2019년 이후 6년만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지 인사 영입, 내부 인사 파견 등 다양한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방한 중국인 여행객 회복 속도가 지연되면서 부진이 장기화되자 오세아니아니아 등 해외 사장 다변화를 추진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월 호주 멜버른 공항면세점 운영권 획득, 지난해 12월 호주 브리즈번공항 면세사업권 재획득 등을 통해 오세아니아 사업을 확대했다. 멜버른공항에서 오는 2033년까지, 브리즈번공항의 경우 오는 2034년까지 각각 10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호주 다윈공항점·멜버른시내점·시드니시내점,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 등 오세아니아에 총 6개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대표에 이어 오세아니아 법인장까지 줄줄이 리더십 교체 카드를 꺼내들자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미주 법인 등으로 여파가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단행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내 유통 전문가로 꼽히는 김동하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이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 1997년 1997년 롯데웰푸드(舊 롯데제과)에 입사하며 롯데에 몸담은 김 대표는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을 거쳐 롯데슈퍼에서 전략혁신부문장·신선식품부문장·경영지원부문장·기획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롯데그룹은 유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김 신임 대표가 롯데면세점 혁신을 주도하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사업부 구조 개선, 희망퇴직, 임원 급여 20% 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이같은 쇄신안에도 불구하고 롯데면세점은 지난 3분기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나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스티브 팀스 오세아니아 법인장 후임 인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곧 신임 오세아니아 법인장 인사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김 신임 대표가 이르면 이달 중순 구체적 향후 사업 전략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