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건설기계가 유럽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지역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맞춤형 사업 전략을 접목, 강화된 딜러·고객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7일 업계에 따를면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유럽법인의 영업·애프터마켓 운영 조직을 매트릭스 구조로 재편했다. 고객 지원 시설 신·증설과 전용 제품 시연 공간 마련 등의 투자도 진행한다.
우선 영업·애프터마켓 조직은 △DACH(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프랑스·베넬룩스 △영국·아일랜드 △이탈리아·남부 유럽 △동유럽·북유럽 등 5개 지역으로 나눈다. 전문성에 기반해 지역별 요구 사항에 맞춰 효율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벨기에 테센더로에 위치한 유럽법인 건물 내 업타임센터를 신설한다.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나 수리가 필요할 때 고객에게 사전 안내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기계 상태, 연료 소비, 사용 패턴 등을 포함하여 고객에게 기계 상태에 대한 리포트를 제공해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고 고객 생산성 향상을 돕는다.
같은 건물 내 3300㎡ 규모의 전용 시연 구역도 마련한다. 딜러와 고객은 이 곳에서 HD현대건설기계의 최신 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제품 출시, 미디어 행사, 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벨기에 앤트워프에 EU-CUP 기계 맞춤화 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당초 굴삭기와 휠로더를 각각 별도의 붐과 암과 함께 한국에서 가져온 뒤 조립했다. 하지만 기본 구성으로만 제공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작업 방식에 변화를 줘 붐과 암이 없는 표준 기계만 수입하고 고객이 추가 부품은 개별적으로 주문할 수 있게 한다. 굴삭기와 로더의 본체에 붐과 암은 물론 고객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타 부품을 조합할 수 있는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새로운 사업 전략을 통해 각 지역별 맞춤형 사업을 전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신규 기계 주문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리드타임(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후베르투스 뮌스터 HD현대건설기계 유럽법인 영업·마케팅 디렉터는 "이 새로운 구조는 시장, 딜러 및 고객 연결을 크게 강화해 개별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더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수준의 유연성과 책임감을 제공하여 고객에게 개선된 커뮤니케이션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