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유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80년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의 산유국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각오다.
14일 아부다비 국영 석유공사인 ADNO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일 원유 생산량은 약 294만 배럴 수준이다. 1980년대에 180만 배럴과 비교하면 약 6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UAE는 오는 2027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 생산을 목표로 대대적인 인프라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UAE의 원유 생산 능력은 450만 배럴로 추가 생산 능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산유국이다.
UAE의 글로벌 석유 시장 내 위치를 살펴보면 원유 매장량은 세계 5위, 수출은 세계 6위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원유 매장량은 1130억 배럴로 전 세계 매장량의 9%에 달하며 하루 생산량의 경우 294만 배럴, 수출의 경우 하루 265만 배럴에 이른다.
UAE의 주요 원유 수출국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최대 수출국은 일본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액의 28.8%인 318억 달러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이어 중국(24.1%), 태국(13.3%), 대한민국(8.9%), 인도(7.8%) 순이었다.
아부다비의 천연자원에 관한 정책 마련과 운용은 2개 기관이 관장하고 있다. UAE의 대통령인 셰이크 모하메드 알 나흐얀이 장을 맡고 있는 재정·경제 최고 위원회(Supreme Council for Financial and Economic Affairs)는 아부다비의 재정, 투자, 경제, 석유 및 천연자원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실질적인 시추, 생산, 가공, 판매, 트레이딩, 유통은 ADNOC 산하 17개 자회사들이 담당한다.
UAE 정부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산업 구조의 다각화 해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35.6%에 달했던 UAE 전체 GDP(국내총생산) 대비 석유·가스 비중은 지난해 24.4%까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