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영국-호주 광산 기업 BHP가 브라질 사마르코 철광석 광산 증산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사마르코 철광석 광산은 지난 2015년 댐 붕괴 사고로 생산이 중단됐다가 재개에 들어갔지만 아직 100% 가동에는 이르지 못한 실정이다.
로드리고 빌렐라 사마르코 미네르카오 SA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오는 2028년 1월까지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사마르코 광산 운영을 최대 용량으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마르코 미네르카오 SA는 발레와 BHP가 합작 설립한 법인으로 사마르코 광산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사마르코 광산은 지난 2015년 발생한 미나스제라스주(州) 마리아나시 댐 붕괴 사고로 인해 운영이 일시중단 된 바 있다. 붕괴한 댐은 사마르코 미네르카오 SA 소유다.
이 사고로 약 4000만㎡에 달하는 독성 광산 폐기물이 유출돼 19명이 사망하고 29개 도시가 침수됐으며 600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댐 붕괴로 구리색 철광석 폐기물이 산비탈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벤투호드리게스시와 파라카투시는 지도에서 사라졌다. 또한 동물 수천 마리가 죽고 열대 우림 보호 지역이 황폐화 돼 브라질 역사상 가장 큰 환경 재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사마르코 광산은 지난 2020년 운영을 재개했으며 이를 위해 약 2억6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했다. 두 번째 농축 시설과 새로운 광미 여과 공장이 가동됐지만 생산 능력은 60%를 회복하는 데 그쳤다.
올초에는 피해 보상을 위해 브라질 정부와 1700억 헤알(약 40조원) 규모의 합의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브라질 법무부에 따르면 이는 전세계 역사상 가장 큰 합의 규모다.
사마르코 미네르카오 SA는 사마르코 광산 정상화를 통해 내년 1500만t(톤)의 철광석 펠릿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일본, 유럽, 중동, 미주 지역 제철소로 출하된 900만t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또한 사마르코 미네르카오 SA는 광산 단지의 마지막 댐인 게르마노 댐을 오는 2026년 폐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당초 폐쇄 시점은 오는 2029년이었지만 5억8000만 달러(약 8300억원)를 투자해 광미를 여과하고 건식 적재하는 방식으로 운영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빌렐라 CEO는 “내년 1분기에는 철광석 가격이 현재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자명하다”며 “그럼에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