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이 전기차 현지 생산을 앞두고 인도산 베터리 셀을 사용한다. 이를 위해 현지 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솔루션즈(Exide Energy Solutions·이하 엑사이드 에너지)와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일 인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엑사이드 에너지와 구속력 있는 인도산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배터리 조달을 통해 전기차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인도 탄소 중립 목표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 4월 배터리 셀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이다. 당시 MOU의 골자는 '삼원계(NCM)에서 LFP로의 변화'였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 납산 배터리 시장 선두인 엑사이드의 자회사로 2022년 설립됐다. 인도 벵갈루루 배터리 공장은 내년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1단계로 연간 6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점차 12GWh까지 늘린다. LFP와 NCM 배터리 모두 양산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배터리 양산 과정에서 중국 배터리 회사 'SVOLT'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 2022년 SVOLT와 장기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인도산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토대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운전자들의 니즈에 맞춰 개선된 주행 거리와 성능을 갖춘 차세대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 1월 1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지 전략형 전기차 '크레타 EV'에 엑사이드 에너지 배터리 셀이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MIL의 이번 배터리 공급 계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일환이며, 인도 산업 핵심 정책인 '자립 인도(Atmanirbhar Bharat)이니셔티브와 부합한다"며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HMIL은 인도 첸나이 현대차 BSA(Battery System Assembly) 공장 설립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이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319만9000달러(한화 약 46억 원)에 공사를 수주한 건이다. 완공 이후에는 현대모비스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본보 2024년 12월 17일 참고 현대차, 인도 첸나이 BSA공장 준공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