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 카타르, 중동 EV 인프라 선도국으로 도약

2024.12.21 07:23:26

탄소 발자국 감축 위한 정책과 캠페인 강화
민간 부문 전기차 충전소 설치 수요 증가세

 

[더구루=윤진웅 기자] 카타르가 중동 전기차 인프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탄소 발자국 감축을 위한 정책과 캠페인 효과로 민간 부문 전기차 충전소 설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카타르 국가 전략 2030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올해 카타르 공공 EV충전소는 200개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30년 10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탄소 발자국 감축과 대중교통 전기화를 주요 목표로 2030년까지 대중교통 버스를 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수전력청은 EV 충전소 설치와 입찰을 총괄하며, 충전소 수를 2024년 말까지 300개, 2025년까지 600개, 2030년까지 10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월 기준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약 200개에 이르렀다.

 

카타르는 이 같은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지난해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이 발표한 글로벌 전기 이동성 준비 지수에서 9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포괄적인 전기차 시장 준비성을 인정받았다.

 

현지 자동차 브랜드 담당자들 역시 다양한 전기차 모델 옵션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타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BMW와 볼보, 벤츠, BYD, 지커, 재규어, 테슬라 등이 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1월 카타르에 첫 매장과 서비스 센터를 개설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카타르 주요 은행 중 하나인 QIIB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 희망 고객에게 최저 금리로 제공되는 '친환경 자동차 금융' 상품을 발표하는 등 은행들도 맞춤형 금융 상품 제공을 통해 전기차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정부의 인프라 확충 노력과 민간 부문의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의 GCC 규정 준수와 극한 기후에 적합한 기술 요구는 이미 중동 및 글로벌 시장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카타르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은 중동 전역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열어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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