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대통령 "코브레 구리광산, 환경 피해 없다"…내달 생산 재개 결정

2024.12.23 09:11:34

파나마 정부, 코브레 파나마 광산 환경 안전성 확인
내달 유지보수 계획 최종 검토…광산 재가동 여부 주목

 

[더구루=진유진 기자]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광산에 남아 있는 구리 정광이 환경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파나마 정부가 내달 유지·보수 계획을 검토해 광산 생산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광산을 소유한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환경부 장관에 지시한 환경감사 결과, 광산에 비축된 구리 정광이 현재 환경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퍼스트 퀀텀이 제안한 광산 유지·보수 계획 추진 여부를 내달 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광산에 남아 있는 구리 정광의 반출 여부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물리노 대통령은 "구리를 반출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지만, 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양허 계약 하에 채굴된 파나마 자원인 만큼 그에 대한 대가도 지불돼야 한다"며 "반출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종합적인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 철거 계획은 광산 부두를 막고 있는 어선들의 항의와 구리 지불 문제 해결을 포함해 복잡한 사안을 동반하고 있다. 퍼스트 퀀텀은 지난 4월 장기 보관된 구리 정광에서 유해 가스와 화학 반응이 발생할 위험을 경고하며, 정광의 즉각적인 반출을 촉구한 바 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5%,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차지하는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환경파괴 우려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이어 대법원의 광산 운영 계약 위헌 결정 이후 폐쇄됐다. 이에 12만1000t(톤) 규모의 구리 광석이 유휴 상태로 방치됐으며, 퍼스트 퀀텀은 매달 1100만~1300만 달러를 유지비로 부담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1월 25일 참고 파나마 대통령 "코브레 구리광산 셧다운 정치적 해결책 찾아야">

 

한편, 최근 파나마 전역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는 광산 재개를 둘러싼 주민들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주민은 광산의 경제적 기여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사회·환경적 우려는 여전히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보 2024년 12월 6일 참고 퍼스트퀀텀 파나마 구리 광산 재개 놓고 주민 분열> 이번에 환경감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향후 정부와 양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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