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국 옌청공장 생산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투자금은 375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수출 전략 기지로써 입지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 이하 기아기차)는 중국 옌청공장 생산설비 개선을 위해 1억8800만 위안(한화 약 375억5000만원)을 투자한다. 신흥국 수출 강화 전략에 따른 글로벌 수출 기지화로 옌천공장의 역할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결정이다. 기아기차는 중국 합작 브랜드 가운데 수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월 30만 번째 수출 모델을 출고하는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기아기차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옌청공장 생산 품질을 향상시키고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수출 규모를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수출 제품 라인업을 4개까지 확대했다. 기존 수출 모델인 환치(Huanchi)와 세투스(Sethus), 에파오(Epao)에 더해 K5까지 라인업에 추가했고, 브랜드 전용 소형 전기차 모델 'EV5' 수출 모델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브랜드 보급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모델 'EV3'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 전기차 생산기지인 광명 EVO 플랜트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모델로 해외 생산 추진은 처음이다.
수출 국가 수도 꾸준하게 확대하고 있다. 기아기차는 최근 기존 수출국 50여 개국에 더해 중동과 중남미까지 포함한 76개국으로 수출 영토를 넓혔다. 신차 품질뿐만 아니라 내구품질 등 전 부문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곳 공장에서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GQMS)과 통합 생산관리시스템(MES), 품질정보시스템(IQIS) 운영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중국산 차량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호주도 수출 국가에 포함됐다.
특히 기아기차는 옌청공장 글로벌 수출 기지화와 현지 맞춤형 전략에 따른 판매 라인업 강화를 토대로 성장세를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기아기차는 올들어 11월까지 전년 대비 51.9% 수직 성장한 22만4201대를 판매했다. 6개월 연속 월간 2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판매량 20만대 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누적 생산량은 21만6610대로 전년 대비 65.5%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옌청공장 글로벌 수출 기지화를 통해 중국 부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지난 10월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보다 20.13%에 달하는 성장을 이루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옌천공장의 역할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6년 65만대를 판매해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줄곧 감소해 지난 2022년 12만7000여대로 바닥을 찍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