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공급한 철도로 운영되는 트램이 현지 인프라 미비로 인한 잦은 운행 장애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전력 공급 이상으로 인한 운행 장애가 문제지만 트램 시스템의 신뢰성 문제까지 제기되며 현대로템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양상이다.
27일 지이치에스톨리시(zyciestolicy) 등 현지 매체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공급해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공식 개통한 빌라노프(Wilanów)행 트램은 이달 2번이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전력 공급 부족과 배달 차량 등이 철로를 가로지르는 등의 교통 방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빌라노프행 트램은 지난 2일과 23일 고장으로 운행이 축소되거나 일시적으로 멈췄다. 이달 2일에는 약 2시간 후 상황이 정상화됐으나 이후에도 빈번하게 작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바르샤바를 떠나는 시민들로 붐비는 상황에서 배차 간격이 20분으로 늘어나고 일부 구간은 운행이 중단되는 등의 교통 불편을 초래했다.
현지 시민들은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트램은 개통되었지만 여전히 고장이 계속된다”며 “라파우 트슈카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은 교통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는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현대로템은 2019년에 폴란드 바르샤바의 트램 사업을 수주해 차량 123량(3358억원)을 공급해왔다. 2021년 7월에 초도물량 2량을 출고했다. 올 1월 마지막으로 트램을 출고하면서 123편성을 모두 납품 완료했다. <본보 2024년 2월 1일 참고 현대로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최종 납품 완료>
현대로템의 트램 납품 후 유지보수도 돕는다. 바르샤바 트램 운영사인 트램와제 바르샤프스키(Tramwaje Warszawskie, TW)와 15년간 유지보수 계약을 맺었다. 트램 부품 납품은 물론 바르샤바 직원 교육 등을 서비스한다.
트램은 5모듈 1편성(양방향/단방향 운전실)과 3모듈 1편성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최대 시속 70km로 설계, 약 240명(160명/3모듈)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바르샤바시 일대 노선에 투입된다.
바르샤바를 위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설계됐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추진장치를 적용하고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트램 소비전력을 낮추게 된다. 운영 환경과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차량이 일정거리(최소 120m 이상)에서 무가선으로도(외부 전력 공급 없이) 운행 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