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새해 약세로 출발…中 추가 부양책 주목

2025.01.03 09:46:14

中 증시 부진으로 새해 첫 거래일 9개월만 최저치 기록
중국 경제 회복세 우려…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 주목
트럼프 관세 정책 따른 무역 마찰 영향도 주요 변수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 구리 가격이 올해 첫 거래일부터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의 추가 경제 부양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2일(현지시간) 장 초반 1% 이상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국 증시 부진으로 동반 하락하며 1.59% 내린 톤(t)당 8768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증시 대형주 벤치마크 CSI300 지수는 부진한 경제 지표 발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9% 급락했다. 이는 새해 첫 거래일 기준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아연과 니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유럽 시장도 하락 출발하며 부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해 전월(51.5)과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51.7)를 밑돌면서 중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보였으며, 올해 구리 시장은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예상되는 글로벌 무역 마찰 영향을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 부문 차입과 지출을 늘리고 통화 완화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새해 전야 연설에서 "중국이 2024년 공식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위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부 환경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경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 내비쳤다.

 

에와 맨티 ING 상품 전략가는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금속 수요 증가로 이어질지와 그 시기를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이 중국의 더 큰 부양책을 촉진해 올해 구리 가격 하방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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