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대만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대만이 올해 안에 전자결제 사업자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하루 평균 거래액이 20억 대만달러(약 860억원)를 넘어서며 신청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3일 대만 금융감독위원회(FSC)에 따르면 라인페이 대만은 올해 중 전자결제 사업자로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중 전자결제 사업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거래액이 10억~20억 대만달러(약 430억~860억원)에 달하는 제3자 결제 업체는 라인페이 대만을 비롯해 △파이월렛 △블루썬테크놀로지 △그린월드테크놀로지 △푸드판다 △지우지 등이 있다.
이 중 라인페이 대만은 최대 제3자 결제 사업자로 실제 하루 평균 거래액이 이미 20억 대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전자결제 사업자 승인 신청 요건이 충족된다.
라인페이 대만은 그동안 주로 다른 회사를 통해 현금 흐름을 전환하고 수금 및 결제 속도를 높여 하루 평균 거래액을 20억 대만달러 이하로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왕윈충 대만 금융감독위원회 사무국장은 “라인페이 대만이 전자결제 사업자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파이월렛 등 다른 업체들도 향후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다시 한 번 제3자 결제 사업자의 하루 평균 거래액을 조사해 가맹점 송금업 운영 라이선스 신청이 필요한지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8개의 사업자를 표본 추출해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라인페이 대만에 대한 전자결제 사업자 승인이 나올 경우 지난해 1개가 줄었던 국제전자결제서비스협회(EPSI) 수도 기존 9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라인페이 대만은 지난해 11월 대만 전자결제 사업자 라이선스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자결제 분야 진출과 함께 유리한 비즈니즈 모델 확대 등을 추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라인페이 대만은 현재 제3자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총 거래액은 5527억 대만달러(약 23조8800억원), 거래건수는 8억3000만 건에 이른다. 대만 이용자 수는 1270만명, 라인페이와 결합된 카드는 1830만장에 달한다.
지난 12월에는 대만증권거래소(TWSE)에 상장됐다. 라인 글로벌 서비스 중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이 됐다. 공모가는 주당 508대만달러(약 2만2180원), 시가총액은 346억 대만달러(약 1조51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라인페이는 지난 2015년 8월 처음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모회사인 라인야후를 비롯해 타이페이푸본은행과 타이완유니온은행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