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희토류 생산량 확대…신흥 강자로 떠오르나

2025.01.03 14:57:30

세하 베르지, 고이아스주 광산 등서 2026년까지 연간 5000톤t 공급
브라질, 미·중 무역 마찰 속 대안 부상…2030년까지 생산량 2배 목표

 

[더구루=진유진 기자] 브라질 광산 기업 세하 베르지(Serra Verde)가 희토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이 심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안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카르도 그로시(Ricardo Grossi) 세하 베르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라질 고이아스주에서 1년 전부터 상업적 정광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6년까지 연간 5000톤(t)의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생산량 증대가 생산 능력 확장과 맞물려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세하 베르지는 브라질 희토류 대표 기업으로, 고이아스주에 이온성 점토가 풍부한 미나수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광산은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테르븀(Tb), 디스프로슘(Dy) 등 중희토류 비중이 약 37%를 차지하며,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토양을 가지고 있다.

 

세하 베르지는 희토류 금속 생산과 가공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국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그로시 COO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경우 세하 베르지가 서방 국가들의 대체 공급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하 베르지는 덴햄 캐피탈(Denham Capital)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에너지·광물 그룹, 영국 비전 블루 리소스(Vision Blue Resource)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그로시 COO는 "새로운 파트너나 기존 투자자로부터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세하 베르지는 오는 2030년까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4개국 협력체인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으로부터도 인정받았다. MSP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희토류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3년 세계 희토류 산화물 생산량의 70%와 정제 능력의 90%를 차지했으며, 약 24만t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군사 장비 등 첨단 기술에 필수적인 17가지 원소들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세하 베르지의 생산 확대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서방 국가들의 전략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은 세하 베르지를 통해 희토류 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강화할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브라질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2100만t으로 추정되며, 상파울루주와 미나스제라이스주, 바이아주, 고이아스주에 집중돼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