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유럽 체코공장 생산량 10% 감축…'전기차 수요 부진 탓'

2025.01.08 08:44:39

체코 공장 ‘33만대→29.5만대’
시간당 차량 생산 '66대→60대'
인력 감축 병행…최대 100명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공장의 올해 생산 목표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축소했다. 유럽 전기차 수요 감소가 이어지자 전기차 중심으로 올해 생산량을 10% 가량 줄인다.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8일 현대자동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HMMC)에 따르면 올해 생산 목표량은 29만5000대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84% 줄어든 수치이며 시간당 생산대수는 기존 66대에서 60대로 떨어진다. 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HMMC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HMMC 지난해 생산량은 33만890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이창기 HMMC 법인장은 성명을 통해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예상 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생산 계획에 반영됐다"며 "다만 유럽 시장 경제 상황과 전기차 수요, 탄소배출 규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HMMC 전기차 생산 비중은 지난 2023년 13%에서 지난해 10%까지 줄었다.

 

HMMC는 오는 10일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을 위해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이미 지난해 11월과 지난 3일에도 같은 이유로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을 멈추고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HMMC는 인력 감축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예고한 대로 100명 안팎의 직원을 줄일 방침이다. 유럽 경제 상황과 신모델 출시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까지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적다고 HMMC는 판단했다. 지난 12월 말 기준 HMMC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3051명이다. 


HMMC는 유럽 내 유일한 현대차 생산기지이다. 지난 2008년 가동을 시작, 하루 최대 1400대에 달하는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총 생산량은 32만2500대, 누적 생산량은 430만여대에 달한다. HMMC가 생산한 차량 46% 가량 영국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에 공급된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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