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우라늄·희토류로 글로벌 공급망 중심 도약

2025.01.11 00:09:57

우라늄·희토류 개발로 경제 현대화·지속 가능 성장 모색
佛 오라노 등 글로벌 협력 강화…법적·환경적 문제는 과제

 

[더구루=진유진 기자] 몽골이 풍부한 우라늄과 희토류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자원 의존 경제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서 몽골의 자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자원 의존 경제를 다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대규모 우라늄 프로젝트와 희토류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화와 핵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몽골의 우라늄과 희토류가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몽골은 석탄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청정 에너지와 첨단 산업 소재 공급국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몽골은 약 18만 톤(t)의 우라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우라늄 보유국 중 상위 10위권에 속한다. 주요 우라늄 광산인 즈오브치-오보(Zuuvch Ovoo) 광산에는 약 5만4000t의 우라늄이 매장돼 있으며, 이는 세계 원자력 연료 수요를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몽골 국회는 지난해 11월 원자력법' 개정안을 승인하며 우라늄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프랑스 국영 원자력 기업 오라노 마이닝(Orano Mining)과 16억 달러(약 2조3480억원) 규모의 즈오브치-오보 프로젝트를 위한 장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28년 첫 생산에 돌입하며, 몽골이 원자력 연료 공급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본보 2024년 12월 30일 참고 몽골, 프랑스 오라노와 우라늄 채굴 예비 계약 체결>

 

몽골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원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희토류 수출 규모는 960달러에 불과했으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과 수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몽골은 희토류 개발을 통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몽골은 자원 개발 과정에서 법적·정치적 안정성과 환경 보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글로벌 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4차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에서 '희소금속 협력센터'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몽골은 우라늄과 희토류를 포함한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에너지와 첨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며, 자원 의존 경제에서 기술 협력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현대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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