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 올해 원광 채굴 25% 감축

2025.01.18 00:00:44

인니 광물자원부 광물·석탄 국장 발언
“올해 니켈 원광 채굴 할당량 2억t”
전년비 74% 수준…공급 과잉 대응 차원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원광 채굴량을 대폭 줄인다. 글로벌 니켈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1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리 위나르노 인도네시아 광물자원부 광물·석탄 국장은 올해 니켈 원광 채굴 할당량을 2억t(톤)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채굴량 2억7200만t 대비 약 74%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니켈 공급 과잉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6년까지 매년 2억4000만t의 니켈 광석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할당량을 정한 바 있지만, 니켈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내려가자 이를 2억t으로 더 줄였다.

 

실제 니켈 가격은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크게 하락 중이다. 니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1t당 1만5000달러(약 2211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 2022년만 해도 1t당 4만8000달러(약 7075만원)를 웃돌았다.

 

앞서 금융 회사 맥쿼리 그룹도 올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물 채굴량이 1억5000만t으로 줄어들면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해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채굴량을 1억5000만t까지 낮추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할당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필수 광물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매장국이자 생산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30%를 담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했지만,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다. 대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제련소를 늘린 상황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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