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佛 투자은행과 美 데이터센터 2100억 투자

2025.01.19 08:00:43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
“트럼프 정부 ‘미국 우선주의’ 기조 부합”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인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와 미국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나틱시스와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두 곳에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미국 애리조나 데이터센터 176㎿(메가와트) 규모와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110㎿ 규모다. 두 시설 모두 아마존과 15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특히 애리조나와 버지니아는 각각 서부와 동부의 주요 데이터 허브로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 지역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설립과 운영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공실률이 1%에 불과하다. 애리조나 피닉스는 미국 내 6번째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공실률이 3% 수준으로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투자가 곧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무역장벽 강화 정책은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직접 투자와 현지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금융과 공동 투자를 결정한 나틱시스는 프랑스 금융그룹인 Groupe BPCE 산하의 글로벌 톱 티어 투자은행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나틱시스와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 조성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 투자는 전략적 업무협약 이후 첫 성과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설정된 '우리-나틱시스 글로벌사모대출펀드'는 투자 규모를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에서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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