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최대 약 30억 통행료 부과 시작

2026.03.25 11:13:31

호루무즈 통제권 행사
종전 협상 포함 가능성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부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해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임의로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만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제법을 근거로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인도 등 일부 국가가 통행료 부과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대금 지급이 은밀하게 이루어졌다"며 "사용된 통화를 포함해 지불 방식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또 "전쟁 이후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극히 소수로, 그중 상당수가 이란과 가까운 국가였다"며 "이란 해안에 가까운 유사한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는 이날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선박 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반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법은 해당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권을 보장하며 누구도 해협 이용에 대해 요금을 부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이란은 현재 개별 수송 건별로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전후 합의의 일환으로 통행료 부과를 공식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에 통행료와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 산유국들은 "에너지 수출에 필수적인 무역로의 무기화 가능성"을 이유로 이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이란을 겨냥한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는 것을 막고자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부연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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