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철광석 항구, 사이클론 위협에 셧다운…가격 오르나

2025.01.20 09:36:42

포트 헤들랜드항, 이달 18일부터 폐쇄 중
철광석 공급 차질 우려…관련 업계 '긴장'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 허브인 포트 헤드랜드(Port Hedland) 항구가 사이클론 발생 위협으로 폐쇄됐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해 철광석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호주 필바라 연안에 위치한 포트 헤들랜드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대성 저기압 발달로 폐쇄 조치됐다. 운영사인 필바라 항만청은 이미 많은 비가 쏟아진 필바라 연안에서 두 개의 열대 저기압이 사이클론으로 합쳐질 가능성이 커지자 모든 벌크선에 항구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현재 필수 인력만 현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호주 기상청은 지난 18일 사이클론 경보를 발표하며, 19일까지 사이클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이클론은 포트 헤들랜드항뿐만 아니라 제2 철광석 수출항이 위치한 댐피어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이 운영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있는 카라타 마을에도 경고가 내려졌다.

 

호주는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의 60%를 차지하며, 이 중 90%가 필바라 연안 항구들을 통해 한국과 중국 등에 수출된다. 포트 헤들랜드항은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그룹과 리오 틴토(Rio Tinto), 포테스큐(Fortescue) 등 글로벌 광산업체의 막대한 철광석 물량을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지난 2017년 기준 포트 헤들랜드항은 5억1900만 톤(t)의 화물을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99%인 4억7000만t이 철광석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출량은 4761만4000t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잦다. 지난 2019년 사이클론 '베로니카'로 인해 항구 운영이 전면 중단됐으며, 당시 손실액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4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에도 호주에서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인 '일사'가 포트 헤들랜드항 인근에 상륙한 바 있다.

 

필립 커클레크너 철광산업 분석가는 "호주의 연간 철광석 수출액 규모는 600억~700억 달러 수준"이라며 "필바라 지역 항만시설이 일주일만 가동이 중단돼도 손실액 규모는 10억~1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광산 설비가 파손돼 철광석 수출 재개가 지연되면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포트 헤들랜드항은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하며, LNG를 활용해 해운 업계의 핵심 과제인 탈탄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탈리아선급협회(RINA)가 호주 필바라 클린 퓨어스(PCF), 오션 마린 에너지와 함께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산 철광석을 아시아로 수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지난 2008년 대비 20%, 2040년까지는 70% 감축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보 2024년 6월 16일 참고 '철광석 생산지' 호주 필바라, 아시아 수출 경로 '탈탄소화' 추진>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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