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체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재쿠(JAECOO)가 옛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에서 브랜드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J7'을 생산하고 있다. 체리차는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과 함께 매각한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활용해 산하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재쿠는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AGR 공장에서 J7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18일 기준 100대 이상 생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J7은 DKD(Disassembled Knock-Down)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DKD는 자동차 완성품을 분해해 수출한 뒤 이를 현지에서 재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재쿠는 AGR 공장 인근 글로비스 창고를 개조해 부품을 보관하고 있다.
J7이 생산되고 있는 AGR 공장은 현대차가 지난 2023년 12월 매각한 러시아 공장(HMMR)이다. 연산 23만대 규모를 갖춘 현대차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였다. 당시 AGR 오토모티브 그룹이 자회사 아트파이낸스를 통해 2년 뒤 바이백(2025년 12월)을 조건으로 단돈 1만 루블(한화 약 14만5000원)에 인수했다. 공장명은 이듬해 2월 변경됐다. AGR은 러시아어로 아트파이낸스의 약자다.
체리차는 AGR 제2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다. 지난 2023년 HMMR과 함께 매각됐다. 구체적인 제2공장 활용 방안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체리차 산하 브랜드 쿠오로스의 차량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쿠가 AGR 공장에서 J7 생산을 시작한 만큼 AGR 제2공장에서는 체리차 산하 브랜드 쿠오로스의 차량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체리차 러시아 자동차 시장 판매 라인업 범위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