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가 지난달 한 달간 총 417대가 판매,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사진=기아)](http://www.theguru.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8286812108_5e33e0.jpg)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EV3가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현지 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을 토대로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
6일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motor.es에 따르면 EV3는 지난달 한 달간 총 417대가 판매,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BYD 돌핀과 다치아 스프링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각각 394대, 374대를 판매했다. 이어 △시트로엥 ë-C3(250대) △BYD 아토 3(234대) △르노 5 E-Tech(162대) △메르세데스-벤츠 EQA(159대) △르노 세닉(150대) △BMW미니(146대) △푸조 e-2008(139대) 순으로 ‘톱10’으로 이어졌다.
EV3가 BYD 돌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EV3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BYD 돌핀보다 약 1.4배 길다. 여기에 스페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약 2만9000유로(약 4350만 원)에 구매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EV3를 지난해 10월 스페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스탠다드 레인지(Standard Range)와 롱 레인지(Long Range)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EV3는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Gear)'가 주관하는 ‘2024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크로스오버’로 선정되는 등 연이은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다.
기아는 스페인 정부의 전기차 세제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해 판매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스페인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Moves III’ 보조금 정책을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총 15억5000만 유로(약 2조2800억 원) 규모의 해당 정책은 무공해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구매 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15% 세금 공제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EV3의 높은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스페인 정부의 지원책과 맞물려 EV3의 유럽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