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정부가 민간 기업에 특별 리튬 운영 계약(Ceols)을 부여하기 위한 초기 단계를 마무리했다.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기업과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정부는 오는 3월 말까지 낙찰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3개 지역에 걸쳐 6개 염전을 대상으로 한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 제안서를 모집했다. 대상 지역은 △타라파카의 코이파사 △안토파가스타의 올라구에·아스코탄 △아타카마의 피에드라 파라다·아구아 아마르가·라구나 베르데 등이다. 정부는 실무 그룹을 통해 45일간 신청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프랑스 에라멧, 캐나다 퀴보락스, 칠레 코델코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라구나 베르데 염전 개발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클린테크도 사업권 확보를 위해 경합하고 있다.
정부는 사업자 선정 기준으로 △리튬 가치 사슬 관련 경험 △충분한 재원 보유 △프로젝트 대상 지역에서 최소 80%의 광업권 보유를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는 1차 입찰 검토와 동시에 6개 추가 지역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지정된 지역은 △타라파카·안토파가스타의 힐라리코스·킬라구아 노르테 △안토파가스타의 킬라구아 에스테·킬라구아 수르·마리아 엘레나 에스테 등이다. 당초 조기 마감될 예정이었으나, 입찰자들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마감일을 내달 7일까지 연장했다.
칠레는 호주에 이어 세계 2위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의 리튬 매장량은 지난해 기준 1100만t으로 추정된다. 특히 살라르 데 아타카마 지역에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33%가 집중돼 있으며, 마리쿵가와 함께 국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기업은 SQM과 앨버말 두 곳뿐이다. 두 기업 모두 살라르 데 아타카마 염전에서 리튬을 채굴하고 있으며,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30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량은 4만9000t으로, 지난 2023년 4만1400t 대비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리튬 산업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리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 추출부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최근 리튬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협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