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형 전기 SUV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일본 판매량이 절반가량 감소했다. 경쟁사인 중국 BYD도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판매고가 수직하락했다. 특히 현대차는 BYD의 주력 모델 출하 중단 사태를 기회 삼아 현지 판매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 일본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지난달 현지에서 총 4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71대) 대비 42.3% 감소한 수치다. 점유율 기준으로 0.18%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BYD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BYD는 전년 동월(217대) 대비 75.6% 감소한 53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0.23%를 기록했다.
BYD의 판매 급감은 일본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차량 인증 문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증 신청 과정에서 BYD는 '웰컴 라이트 기능'을 서류 기재를 누락한 사실이 확인, △아토 3 △돌핀 △씰 등 3개 주력모델 출하를 중단했다.
현대차는 BYD 판매 급감과 주력 모델 출하 중단 사태를 기회로 삼아, 자체 보조금 지원을 내세워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5만 엔(약 330만 원) 보조금을 300대 한정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다양한 전시회 참가 및 시승 행사 개최 등 브랜드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9일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 오토메세 2025’에 참가, 인스터를 전시하며 홍보 활동에 나섰다. 오는 14일부터 △도쿄 오다이바를 시작으로 △아이치현 △효고현 △사이타마현 △후쿠오카현 등 5개 지역에서 인스터 사전 시승 행사를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BYD의 출하 중단이 현대차 입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모델 인스터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