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다연장 로켓 ‘천무’를 예정보다 앞서 납품했다. 안정적인 공급 일정을 유지하며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양국 간 동맹을 공고히 했다.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HAEU)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천무 발사대 모듈 계약분 290대 중 90대 인도를 완료했다. 지난달 공급분에 대한 선적이 계획보다 빨리 완료되며 납품 일정이 앞당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한 천무 모듈은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그룹의 옐츠(JELCZ)와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로 옮겨진다. 이후 섀시와 발사대 등을 장착하고, 폴란드 통제·지휘 시스템까지 더해지면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로 탄생한다. 호마르-K가 완성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을 통해 폴란드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국방부는 무기 계약 중단설(說) 등을 일축하고 양국 간 흔들림없는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호마르-K는 물론 K9 자주포의 공급도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며 폴란드 현지 방산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공 기술의 품질과 파트너에 대한 약속을 제때 이행하는 데 있어 완벽함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폴란드와 한국 산업 간의 협력은 폴란드의 안보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방위선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동유럽 지역의 미래 안보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도 한국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앞서 폴란드 국방부는 별도 성명을 내고 "한국과의 무기 계약 중단은 사실이 아니며 중단 없이 잘 이행되고 있다"며 "추가 계약을 위한 협상도 세심히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290대에 대해 7조원 규모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11월 천무 218대에 대한 1차 실행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2024년 4월 2차 실행 계약에서 천무 72대의 발사대와 CGR-80와 290km급 유도탄(CTM-290)에 대한 2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총 16억4400만 달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