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런던→뉴욕' 거래소 이전 상장 추진

2025.02.20 11:28:09

글렌코어, 뉴욕증권거래소 이전 검토
英 증시 경쟁력 약화…대형 기업 이탈 가속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Glencore)가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게리 네이글(Gary Nagle)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현재 우리 증권이 거래되기에 가장 적합한 거래소가 어디인지 평가하고 있다"며 "뉴욕증권거래소 같은 더 나은 옵션이 있다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렌코어는 지난 2011년 런던에 상장된 이후 유럽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자본 시장의 변화와 미국 투자 환경의 우위를 고려해 뉴욕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글렌코어는 석탄 사업을 분사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분사가 취소되면서 이를 보류했다.

 

미국은 유럽에 비해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규제가 덜하며, 특히 뮤추얼 펀드 투자 성향에서도 차이가 있다. 독일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유럽 뮤추얼 펀드의 48%가 석탄 투자를 배제하는 반면, 미국은 1% 미만으로 그 차이가 크다.

 

네이글 CEO는 "이번 검토는 미국 새 행정부나 화석 연료 정책과는 무관하며, 단순히 글렌코어에 적합한 거래소를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런던증권거래소는 최근 몇 년간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이탈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88개 기업이 상장 폐지 또는 해외 이전을 결정했으며, 신규 상장은 18건에 그쳤다.

 

글렌코어가 뉴욕으로 이전할 경우, 런던 증시에 막대한 타격도 예상된다. 글렌코어의 시가총액은 400억 파운드(약 72조5180억원)로, 런던에 상장된 기업 중 가장 가치 있는 20개 기업 중 하나다.

 

글렌코어뿐만 아니라 영국 최대 에너지 기업 셸(Shell)도 본사를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셸은 영국 내 횡재세(Windfall Tax)와 재생에너지 전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뉴욕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셸의 자산 규모는 1960억 파운드(약 355조3320억원)로, 영국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가장 크다.

 

반면, 중국 온라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은 런던에서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예상 기업 가치는 660억 달러(약 95조1520억원)로, 지난 2011년 글렌코어 상장 이후 런던증권거래소 최대 규모의 IPO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에서 쉬인의 재무적 불투명성과 취약한 노동 관행 등을 문제 삼으며 규제 강화를 검토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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