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국민 앱 '라인'에 헤라를 입점, 열도 영토 화장에 나섰다. 오프라인에 넘어 온라인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고 열도 뷰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8일 라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모바일 선물 커머스 플랫폼 '라인 기프트'(LINEギフト)를 통한 헤라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라인 기프트 내에 헤라 특설 판매 페이지를 개설했다.
라인 기프트는 라인이 2015년 론칭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사용자 숫자 3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모바일 선물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라인 기프트를 이용해 선물한 사람은 약 1000만명, 선물을 받은 사람은 약 1500만명에 달한다.
특히 라인 자체 조사 결과 라인 기프트 이용자 가운데 60% 이상을 헤라 타깃 고객층인 2030세대 일본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판매 확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헤라 라인 기프트 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라인 기프트를 통해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 △센슈얼 누드 글로스 △루즈 클래시 △센슈얼 피팅 글로우 틴트 △에어리 파우더 프라이머 등 다양한 헤라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은 지난해 보체(VOCE)·마키아(MAQUIA)·비테키(BITEKI) 등 일본 유명 뷰티·패션 전문지 어워드를 휩쓴 헤라 대표 제품이다. 커버력이 우수하고 사용감이 뛰어나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본보 2024년 12월 25일 참고 'K뷰티의 힘' 아모레퍼시픽 헤라, 일본 '2024 베스트 화장품' 3관왕>
라인 기프트를 통한 헤라 화장품 구매 고객 대상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 패키지 각인 서비스, 센슈얼 누드 글로스 생일선물 박스 포장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인 서비스 이용 시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 뚜껑에 이름·이니셜·기념일 등을 새겨넣을 수 있다.
온·오프라인 일본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헤라를 전면에 내세워 열도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행보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소재 뷰티 편집숍 이세탄 미러 신마루노우치빌딩점(イセタン ミラー 新丸の内ビルディング店)을 통한 헤라 화장품 판매를 개시했다. 도쿄에 있는 이세탄 미러 루미네 이케부쿠로점, 사이타마에 위치한 이세탄 미러 루미네 오미야점에 이어 추가 입점했다.<본보 2024년 10월 23일 참고 아모레퍼시픽 헤라, 日 뷰티 편집숍 '이세탄 미러' 추가 입점…영토 확장>
식품의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일본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억3600만달러(약 1조5110억원)로 전년 대비 2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일본 수출액이 나란히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팝·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라인 기프트를 통해 헤라 화장품을 선보인다"면서 "선물 니즈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