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MWC 2025에는 한국 이동통신 3사가 총출동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선보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MWC 2025는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됐다. MWC 2025는 '융합, 연결, 창의(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200여개국, 27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 전시에서 AI·6G·양자통신 등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변화할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K-STREET'를 테마로한 전시관을 통해 AI와 K-컬처가 융합된 모습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는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 경기장 중계, AI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영상 분석 보안 기술 등 생활 속에서 활용될 AI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큰 관심을 받은 것은 K팝 댄스 챌린지였다. KT는 AI와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가수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들도 전시관을 방문, AI 에이전트 기술 등에 관심을 보였다. KT는 MWC2025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SKT)은 MWC2025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의 중심부인 3홀 중앙에 792㎡(약 240평형)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마련, AI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SKT는 전시장 메인 입구에 18개 LED 패널로 구성된 대형 미디어아트를 설치, 'AI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감각적으로 소개했다. 이외에도 AI데이터센터를 형상화한 화려한 구조물을 배치해 나흘동안 7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CNBC, 블룸버그, 닛케이 등 해외언론사들도 SKT의 전시관에 주목했다.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AI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표현한 체험존이었다. 체험존에는 구슬을 활용한 레이싱 게임이 설치됐다. SKT는 "게임을 즐기는 인파가 몰려 환호성이 끊이지 않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SKT는 이번 MWC 2025에서 진행된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SMA Global Mobile Awards, 이하 GLOMO) 2025'에서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MWC에 단독 전시관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AI 보안 기술 브랜드 '익시가디언(ixi-Gardian)' △액셔너블 AI '익시오(ixi-O)' △국내외 기업들의 AI전환(AX)를 지원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AIDC' 등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익시가디언의 효용을 체험할 수 있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체험존과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조형물인 '익시퓨처빌리지(ixi-FutureVillage)'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025 참가를 통해 AI기반 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LG유플러스는 MWC에서 구글, 중동 통신사업자인 '자인그룹'과 익시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논의했다.

◇CEO들도 'AI 선언'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도 MWC2025 현장을 찾아 AI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MWC2025 기간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AICT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KT가 올해 대한민국 AX 가속화를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KT Secure Public Cloud, 이하 SPC)를 상용화하고, 다양한 산업의 AX 확대를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T 대표도 세계 통신사들의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유영상 대표는 기조 연설을 통해 AI라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통신사에도 전례 없는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며, AI 서비스 확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인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신사들은 지금 차세대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함께 AI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는 AI 기술 자체보다는 AI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사람 중심 AI'를 지향한다"며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4A(Assured, Adaptive, Accompanied, Altruistic) Intelligence 전략을 공개했다.
홍 사장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서비스 개발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누구도 도전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LG유플러스가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