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코발트 수출 금지' 후폭풍…가격 급등

2025.03.11 09:21:00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 확산…中·유럽서 가격 급등
콩고 발(發) 코발트 쇼크…수출 중단에 시장 변동성↑
ERG, 공급 중단 선언…코발트 시장 불안 가중

 

[더구루=진유진 기자] 코발트 가격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수출 금지 조치로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코발트 가격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우시 스테인리스 스틸 거래소에서 약 12% 상승해 kg당 240위안(약 4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가격이 올랐다. 가격 정보 업체 패스트마켓(Fastmarkets)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 창고에 보관된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파운드당 10.80달러(약 1만6000원)에서 7일 12.25달러(약 1만8000원)로 올랐다. 지난달 24일에는 9.95달러(약 1만5000원)였다.

 

앞서 콩고민주공화국은 공급 과잉 문제 해결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4개월간 코발트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3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카자흐스탄 광산 기업 유라시아 리소스 그룹(ERG)도 최근 '불가항력 선언(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계약 의무를 이행할 수 없는 상태)'에 따른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ERG는 지난해 1만9200톤의 수산화 코발트를 생산하며 콩고민주공화국 전체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ERG의 공급 중단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3개월 후 수출 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코발트 수출 쿼터제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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