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트럼프발 관세전쟁 직격탄…원자재 구매비 부담 급증

2025.03.12 09:15:37

"알루미늄·철강·구리 가격 상승"…해외 경쟁사 대비 비용 격차 커져
제조업체 비용 부담↑…소비자 가격 상승 우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제조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해외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원자재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관세 시행 전부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신뢰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알루미늄·철강·구리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은 유럽보다 약 23%, 철강 가격은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구리도 미국 제조업체들이 유럽보다 10%가량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같은 제품을 생산해도 원자재 구매 비용 차이로 인해 미국 기업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관세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소재 금속 제조·유통업체인 마컴 메탈스(Markham Metals)의 댄 마컴 대표는 "고객들이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 가격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 가격도 올해 초 대비 30% 이상 상승하며, 톤당 900달러를 넘어섰다. <본보 2025년 3월 12일 참고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美 알루미늄 가격 폭등>

 

구리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형태의 구리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뉴욕상품거래소(COMEX) 가격이 다른 벤치마크 대비 지속적인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 내 금속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가 미국의 금속 생산량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에도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후 미국의 철강 생산량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알루미늄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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