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폐배터리에서 단 15분 만에 리튬(Li) 등 고부가가치 금속을 친환경적으로 사실상 100% 회수 가능한 연구 논문이 공개됐다. 향후 지속가능한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과 독성 화학물질 배출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남대학교와 구이저우 사범대학교, 국립에너지 공학연구센터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글리신을 활용한 새로운 배터리 재활용 공정 연구 논문을 화학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 국제판(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을 통해 발표했다.
특히 연구팀은 약 15분 만에 △리튬 99.99% △니켈(Ni) 96.8% △코발트(Co) 92.35% △망간(Mn) 90.59% 등 높은 회수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기술은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금속을 추출할 때 기존 강산이나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중성 아미노산을 사용해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EV)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통상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방출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기술이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지속 가능한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채굴 부담과 폐기물 배출이 동시 감소하면서 배터리 선순환 구조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성 물질 무배출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역시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싱 우(Xing Ou) 중남대 교수는 "해당 기술은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고부가가치 금속을 회수할 수 있다"며 "배터리 재활용에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향후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S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7억94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40년 573억9500만 달러로 71.7배 수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