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르툼(Fortum)이 북유럽 원자력 프로젝트를 위한 잠재 공급업체로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등 업체 3곳을 선정했다.
포르툼은 25일(현지시간) 핀란드·스웨덴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2년 간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프랑스전력공사(EDF), GE-히타치를 잠재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르툼은 핀란드와 스웨덴에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0월부터 상업적·기술적·사회적 조건을 평가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기술인 AP1000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전력공사는 EPR(유럽형 가압수형 원자로) 기술을 갖고 있다. GE-히타치는 SMR(소형모듈원자로) 모델인 BWRX-300을 보유 중이다.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는 그동안 스웨덴·핀란드 등 북유럽에서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업 수주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AP1000 원자로 기술을 기반으로 스웨덴·핀란드 원전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말 불가리아 원전 착공을 시작으로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 원전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북유럽 시장 확대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포르툼은 현재 두 개의 VVER-440 가압 경수로로 구성된 로비사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가압 경수로는 지난 1977년과 1981년부터 가동돼 왔으며, 오는 2050년까지 운영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포르툼은 핀란드 올킬루오토 발전소와 스웨덴 포스마크·오스카샴 발전소 지분을 보유하며 북유럽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